전 세계의 축제 2014브라질월드컵이 임박했다. 관심은 메시, 호날두 등 축구 천제들이 펼치는 이번 대회에서 어느 나라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또 8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는 한국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에 쏠리고 있다.

전 국민의 시선을 사로잡을 이번 브라질월드컵은 과거 월드컵처럼 한국 게임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월드컵이 한국 게임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관심사가 무엇이 될지 짚어봤다.

▲ 피파온라인3, 흥행몰이 어디까지?

월드컵은 매회 게임시장의 비수기다. 전 국민적 관심을 받는 만큼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도 당연히 줄어든다. 예외도 있다.

축구를 소재로 한 게임은 월드컵 기간 내내 이용자가 급증한다. 특히 대한민국 인기게임 톱10을 유지해온 정통 축구온라인게임 ‘피피온라인’은 신규 이용자는 물론 한동안 게임을 접었던 유저를 끌어들이며 최고의 성수기를 맞이하곤 했다.

지난 2008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피파온라인2는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보였다.

2010년 피파온라인2의 PC방 점유율은 대략 4%에 그쳤지만 남아공월드컵 직후 20%를 넘어섰다. 이같은 성장세 힘입어 당대 최고 인기를 구가한 ‘아이온’을 밀어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서비스된 '피파온라인' 역시 월드컵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2004년 5월 공개서비스에 나선 피파온라인은 6월 펼쳐진 독일월드컵에 동시접속자 15만명을 돌파하는 등 고공 인기행진을 펼쳤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는 ‘피파온라인3’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피파온라인3는 남아공월드컵 당시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했던 ‘피파온라인2’ 서비스 이후 넥슨이 론칭한 정통 축구 온라인게임이자 최고 인기 스포츠게임이다.

여기에 넥슨은 남아공월드컵을 전후해 피파온라인3와 모바일버전 피파온라인3M의 공중파 광고를 집행했다. 또 월드컵 기간 내내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펼치며 최고 온라인게임을 향한 준비를 마쳤다.

과연 피파온라인3가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지난 독일월드컵과 남아공월드컵 시즌 피파온라인2만큼의 특수를 누릴지 이목이 집중된다.

 ▲ 롤(LOL), 과연 1위 빼앗기나?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기간 동안 게임계에는 이변이 일어났다. 피파온라인2가 당대 최고 인기 온라인게임 ‘아이온’을 밀어낸 것이다.

아이온은 2008년 11월 론칭 직후 테라가 론칭된 2010년 1월을 제외하고 90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최고의 흥행작이다.

월드컵이라는 특수가 요지부동이던 대한민국 온라인게임 인기차트를 바꿔버린 셈이다.

2014년 상황은 2010년과 크게 다르지 않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한국 온라인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가 PC방 점유율 40%를 넘나들며 독점하고 있다.

여기에 ‘리그 오브 레전드’는 2011년 12월 론칭, 100여일 만에 1위에 올랐고 이후 96주 연속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점유율이 다를 뿐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아이온 천하'와 비슷한 상황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과연 축구게임에 이용자 쏠리면서 아이온이 1위 자리를 빼앗긴 것 처럼 최고 유아독존의 인기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롤)’의 독주가 막을 내릴지 궁금해진다.

▲ 월드컵=게임비수기, 공식은 사라지나?

게임계 비수기로 학생들의 시험기간과 월드컵, WBC, 올림픽 등과 같은 지구촌 축제 기간이꼽히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에는 학생은 물론 성인 게이머까지 줄어들면서 온라인게임은 사용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이 여전히 악재가 될지는 의문이다. 2014년 한국 게임의 중심축이 온라인게임이 아니라 ‘모바일게임’으로 옮겨졌기때문이다.

온라인게임이 시장을 주도하던 시절, 월드컵 관람은 PC방으로 향하는 게이머들의 발길을 원천 봉쇄하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모바일게임은 사정이 다르다.

월드컵 경기 이전 혹은 전반이 끝난 휴식시간 심지어 경기관람 도중에도, 거실 혹은 술집 등 위치에 상관없이 이용자의 의지에 따라 즐길 수 있다.

월드컵으로 인해 게임 이용자가 급감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게임으로 재편된 현 시장상황에서 전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가 과거만큼의 악재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월드컵 기간 실시간으로 전해지과 명승부를 다시 보기 또한 스마트폰에서 가능한 만큼 모바일게임 이용율 역시 평소보다 떨어질 가능성 역시 농후하다.

이 외에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출시된 모바일축구게임 '피피온라인3M'와 '차구차구 for kakao'의 대결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과연 이번 브라질월드컵이 이전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한국 게임판에 변화를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