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개발-中 퍼블리셔 방식, '판호'불허로 서비스 원천봉쇄…사드 보복, 직격탄 될 수도

3월 중국이 한국 사드 배치와 관련해 강경한 조치들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내 롯데마트에 대한 영업 제한에 이어 3월6일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한국 게임에 대해서는 '판호' 불허라는 우회적인 수입금지가 시행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판호'는 중국 내에서 서비스 예정인 해외 게임에 대한 일종의 허가증으로 온라인게임은 물론 지난 해 모바일게임에 대해서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한국산 PC 온라인게임이 급감하면서 중국 진출 소식도 끊긴지 오래다. 모바일게임은 다르다. IP(지식재산권)에 기반한 사업이 활성화 되면서 국내 모바일게임의 중국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뮤 온라인, 리니지, 드래곤네스트, 미르의전설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사드 후폭풍에 대한 우려는 주식 시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3월6일(월) 코스피와 코스닥이 반등했지만 게임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웹젠, 위메이드 등 중국에서  IP(지식재산권) 모바일게임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웹젠은 전거래일보다 4.82%(1000원) 하락하며 2만원선(종가 기준)이 3거래일만에 또 다시 무너졌다. 위메이드는 전일보다 3.77%(1100원) 하락했다.

중국의 사드 불똥이 과연 2017년 단일 규모 최대 어장을 노리고 있는 국내게임사와 게임주에 과연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살펴봤다.

사드 후폭풍, 게임주 직접적인 피해 '글쎄?
사드 배치와 관련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사업 위축에 대한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중국은 한국의 대중음악과 드라마 등에 대한 재제에 나섰다. 관련 종목들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게임주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게임주식의 사드 후폭풍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IP(지식재산권)에 기반한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한 국내 게임기업들의 중국 진출 방식때문이다. 실제로 웹젠, 위메이드,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공략 방식은 흥행 온라인게임의 IP 판매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즉 한국 기업들이 직접 모바일게임을 제작해 현지 퍼블리셔를 통하는 것이 아니라 IP를 대여해 개발과 퍼블리싱 모두 중국 기업에 맡기고 로열티만을 배분받는 방식이다.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중국의 한국 게임에 대한 규제 도구는 '판호'다.

중국 정부가 한국에서 IP를 빌려 현지 게임사를 통해 개발되고 또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서비스되는 모바일게임까지 제한할지는 미지수다. 자칫 자국 게임사가 개발한 외산 IP에 대해서까지 제한을 둘 경우 현지 게임개발사에도 타격을 미칠 수 있다.

 'made in Korea'가 아니라 'made in China'인 모바일게임에 대해서도 판호제한을 둘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개발돼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서비스 예정인 작품은 분명 적지않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made in Korea'로 분류될 수 있는 모바일게임에 대해서는 '판호'를 앞세워 서비스를 원천 봉쇄, 국내 게임사에게 큰 피해가 야기시킬 수 있다.

IP(지식재산권) 판매를 통한 중국 공략 보다 한국에서 개발, 서비스만을 현지 게임사에게 맡기는 방식은 '판호'를 앞세운 중국의 한국게임 규제에 있어 큰 희생양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