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앤소울2' 상반기 출시일과 관련해 엔씨소프트가 적지 않은 고민에 직면했다.

5월 출격한 론칭한 '트릭스터M' 선전 중인 가운데 6월 리니지M 출시 5주년 대규모 업데이트와 프로모션이 준비 중이다. 여기에 경쟁작이 잇따라 서비스 일정을 공개하면서 엔씨소프트가 6월 선택의 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대내외적 변수로 인해 블소2 론칭이 하반기로 밀릴 공산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우선 지난 5월 20일(목) 론칭한 '트릭스터M'이 돌풍이 지속되고 있다. 이 작품은 자회사 엔트리브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로 출시 첫 주말 이후 매출 순위가 급등, 리니지2M까지 추월하며 구글 플레이 매출 2위까지 올랐다.

6월 2일 현재는 4위다. 넘버2까지 오른 저력을 고려할 때 신작 출시 효과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를 서두를 이유의 감소다. 특히 두 작품이 모두 MMORPG로 장르가 동일해 자기잠식의 가능성까지 존재한다. 트릭스터M 출시 효과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시점에서 비장의 카드를 던지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한 것.

여기에 오는 6월 30일은 리니지M 출시 4주년이다. 지금까지의 전례를 봤을 때 엔씨소프트는 올해도 서비스일을 전후해 대규모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린저씨의 결속력과 충성도를 다질 것이 뻔하다. 특히 올해는 롤백 사태 등으로 이미지 개선이 절실해 예년보다 화끈하고 통큰 프로모션 전개로 예상할 수 있다.

트릭스터M 돌풍과 리니지M 출시 기념 행사 등으로 6월, 1분기 어닝쇼크를 보였던 엔씨소프트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농후하다.

엔씨소프트의 블소2 출시 관련해 고민을 더하는 요소는 또 있다. 경쟁작들이다.

최근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가 야심작 출시일을 속속 공개했다. '제2의 나라'는 6월 10일(목)이며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6월 29일(화)이다.

'블소2' 상반기 출시에 나설 경우 엔씨소프트가 택할 수 있는 시점은 6월 7일부터 30일까지로 약 4주를 남겨두고 있다. 이중 기대신작이며 경쟁작으로 꼽히는 '제2의 나라'와 '오딘'가 예약된 둘째주와 다섯째주를 제외하면 블소의 출시 가능 시기는 6월 14일에서 6월 25일이다. 셋째 주와 넷째 주 사이다.

물론 제2의 나라와 오딘과 근접하거나 같은 날이 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메이저들의 야심작이 동반 출격한 예가 손에 꼽힐 정도다. 한정된 시장에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장르까지 동일하다. 세계관은 중세 판타지로 무협 기반이지만 큰 틀에서는 하드코어 이용자들을 노린 MMORPG다.

지난 1분기 어닝쇼크의 반전을 위해 '새로운 동력'이 절실한 엔씨소프트가 과연 자기잠식 가능성 및 경쟁작과의 혈전을 무릅쓰고 '블소2' 를 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혔 듯 트릭스터M의 초반 기대 이상 성과 등 대내외적 환경이 변화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내부적으로 정한 블소2 출시일에는 아직까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