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9일 '서든어택2' 서비스 종료 소식이 전해졌다. 넥슨(대표 박지원)과 넥슨지티(대표 김정준)는 1인칭 총싸움(FPS)게임 ‘서든어택2’ 서비스를 오는 9월 29일 종료한다고 홈페이지(http://sa2.nexon.com/)를 통해 밝힌 것.

7월5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지 23일만의 발표다. 넥슨을 둘러싼 대내외적 상황과 게임성 논란을 고려한다쳐도 즉각적이며 극단적인 선택이다.

최근 넥슨은 김정주 넥슨창업주이자 NXC 대표이사와 진경주 검사와의 스캔들로 곤혹을 치루고 있다. 공중파와 주요 일간지에서도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을 정도며 유사한 영화 '내부자들'이 다시 주목받을 만큼 파장은 컸다.

급기야 지난 7월29일에는 김정주 대표가 사과문 발표와 더불어 넥슨의 등기이사직 사임을 발표했다.

'서든어택2' 자체도 지나친 여성의 성상품화를 앞세웠다는 비난과 더불어 선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한국 최고의 게임사 넥슨이, 1인칭 슈팅게임 달인으로 꼽히는 넥슨지티가 약 4년 간 약 300억원을 투자해 공들인 작품을, 그것도 공개서비스 84일만에 접는 결정적 이유가 될까? 대답은 NO다.

그렇다면 왜일까?

넥슨은 진경준 검사와 김정주 대표이사의 곱지 않는 시선이 팽배한 가운데서도 기존 게임들의 서비스와 운영을 진행중이다. 여름 방학을 겨냥한 대규모 업데이트와 이벤트 및 각종 오프라인 대회를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다. 물론 신작 발표회 및 간담회와 대규모 행사와 오프라인 행사를 자중하고 있다.

수장의 스캔들로 외부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자숙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기존 게이머를 향한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

또한 넥슨에서 '서든어택2, 선정성 논란도 충분히 감수할 만한 일이다. 넥슨은 자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에서 각종 각종 표절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태는 없었다.

'서든어택2'의 서비스 종료의 결정적 이유는  '자기잠식' 과 '서든어택'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든어택2'는 출시 초반 PC방 집계 순위에서 톱10에 입성하면서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전작 '서든어택'의 점유율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서든어택2'의 초반 순항이 타 게임 혹은 신규 이용자 확보를 통해서가 아니라 기존 원작 '서든어택' 게이머 이탈에 기인하고 있다는 신호다.

설상가상 '서든어택2'도 초반과 달리 선정성 논란이 조롱과 비난으로 확대되면서 PC방 점유율 하락 으로 이어졌고 원작 '서든어택'의 회복세도 더뎌지기 시작했다.

 '서든어택2'의 선정성 논란과 자기잠식이 자칫 확실한 매출원이자 충성도가 높은 이용자를 갖춘 원작 '서든어택'에도 타격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커진 것.

게다가 '오버워치'라는 1인칭슈팅게임(FPS)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서든어택'에서 '서든어택2'으로 이동한 이용자가 원작으로 복귀가 아니라 새로운 흥행작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든어택2'가 원작을 뛰어는 넘는 성과는 고사하고 오히려 갉아먹을 수 있는 우려가 대두된 것.

개발사 넥슨지티, 퍼블리셔 넥슨이 결정한 '서든어택2'의 서비스 중단 결정은 신작의 논란과 이용자 감소, 스캔들이 아니라 원작 '서든어택'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그리고 최후의 보루가 아닐까 한다.

서든어택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