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새로운 검수 기준을 제시했다. 아이폰과 모바일 오픈마켓 주인인 애플이 가이드라인을 왜 바꾸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가이드라인이 오픈마켓에서 가장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홍보와 마케팅 수단인 '크로스마케팅'을 봉쇄하고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타 기업에게 공개한 것과 달리 운영체제(OS) ios를 공개하지 않은 '폐쇄정책'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

♦ 애플 '득보다 실', 미친 짓

게임산업에 있어 이번 가이드라인의 득과 실을 볼때 애플 역시 이로울 것이 없다.

애플의 새로운 기준에 따르면 다른 콘텐츠를 활용한 홍보하거나 마케팅 수단을 담은 게임의 입점이 불가능해진다.

가뜩이나 구글에 비해 검수가 까다롭고 길어 애플 입점을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콘텐츠를 알리는 활발하고 효과가 뛰어난 마케팅 수단까지 막고 나선 것.

개발사 입장에서는 앱스토어의 필요성을 희석시키는 요소로 향후 고객 이탈과 이로 인한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공산이 있다.

또 애플 구글의 게임 매출이 입점수수료에 기반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매출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애플 입장에서는 득보다는 실이 커보이는 '무리수'가 아닐 수 없다.

애플이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크로스마케팅 제어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했다.

오픈마켓이 가지는 본연의 취지를 살리겠다는 의도가 아닐까 한다. 모바일 생태계의 정화이자 건전성 확보를 위한 뜻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는 기업이건 개인이건 콘텐츠를 보유한 '누구나 입점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열린 시장으로 출발했다.

최근 대형 유통업체들이 생겨나고 크로스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열린 시장은 본연의 취지는 왜곡됐다. 입점의 기회는 초기와 다르지 않지만 동일선상에서의 경쟁체계는 이미 무너졌다.

모바일플랫폼 사업자가 등장하고 대형퍼블리셔들의 크로스마케팅이 활성화되면서 오픈마켓의 의미가 퇴색된 것이다.

국내만 놓고 볼때도 카카오게임하기가 흥행 대작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모든 게임사는 여기에 목을 메기 시작했다. 오픈마켓 입점의 중심점은 구글과 애플이 아니라 카카오가 됐다.

실제로 게임개발사가 콘텐츠를 제작함에 있어 구글과 애플의 검수보다 카카오의 심사 기준에 더 열을 올렸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흥행대작들을 배출한 기업들이 신작을 론칭함에 있어 인기흥행작의 아이템을 내거는 크로스마케팅이 활발해졌다.

 또 자금력을 갖춘기업들은 각종 소셜네트웍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인기게임과 자금능력을 갖춘 기업의 경쟁력은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반면 카카오 입점기회를 놓치고, 마케팅 여력 조차 없는 중소게임개발사는 성공은 고사하고 이름조차 알릴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기회의 땅'으로 출발한 오픈마켓은 누구나 열려있지만 콘텐츠 힘만으로 더 이상 누구나 성공할 수 없는 시장이 됐다. '빈익빈부인부'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소게임사의 무덤으로 변한 것이다.

 애플의 이번 가이드라인은 대형 유통사업자와 퍼블리셔 등이 소셜서비스가 탄생시킨 거대권력의 힘을 견제함과 동시에 콘텐츠만으로 정정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터전을 재건키 위한 조치일 수 있다.

 하지만 과연 구글이 절대적우위를 점하고있는 한국에서 이같은 정책이 환영받고 또 성공을 거둘지는 의문이다.

 또 신작의 과포화 상태 상황에서 그나마 '크로스마케팅'을 생존과 성공의 희망으로 삼았던 중소게임개발사들의 꿈을 꺾는것은 아닌지 의문이다.